감상(책)
180307.빽넘버(임선경)
야루레빱빠
2018. 4. 2. 07:34
한줄요약: 타인의 수명을 볼 수 있게된 남자 이야기
마치 타인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의 책이다
1인칭 시점으로 그저 담담히 자기 이야기를 한다
슬픈 일, 웃긴 일, 좋은 일, 나쁜 일 무엇이든
이야기를 건조한 말투로 하기에
상황을 보고 주인공의 감정을 추정해야 한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단순한데
주인공은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본인은 살아남는다
다만 몸 성한 곳이 없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퇴원하기 까지는 상당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고 이후 사람들의 수명을 보게 되어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고민을 하다
결국 스스로의 방향을 찾고 끝난다
이 이야기의 초점도 능력을 활용하는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살아남았다'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빽넘버가 보이니, 보이지 않는 사람도 존재할 테고
계속 봐왔던 사람들에게서 조언도 구하고
서로 간의 대립도 하는 등의 이야기 전개는 없다
갈등의 요소가 초반부터 거의 없는 듯 해서
막바지에 급전개되는 느낌이 있고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는가 싶었지만
그냥 담담히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어? 이렇게 끝나??' 싶기도 했지만
이게 일반적인 사람의 일반적인 결론 아닐까?
워낙 영웅물에 익숙해져 있어서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위해서
뭔가 해야한다 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 사이에서 평범히 살아가는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